덴드롱 키우기와 꽃을 피우기까지, 그리고 덴드롱 가지치기와 번식에 대해 알려드리겠습니다.
1. 덴드롱 키우기와 가지치기
덴드롱은 저희집에서 가장 오래된 식물 중 하나입니다. 덴드롱의 수명은 벌써 20년이 지나고 있는데요. 저희 아버지가 키우는 식물입니다. 이름도 모르던 식물의 꽃이 너무 예뻐 주위 분들이 참 탐을 내던 아이였습니다. 설마 이렇게 오래도록 저희 가족과 함께 할 줄은 생각도 못했어요. 우선 덴드롱 키우기는 굉장히 쉽습니다. 까다로운 덩쿨 식물들도 많은데, 이 아이는 정말 순둥이거든요. 하지만 조심해야 할 부분이 있습니다. 베란다에서 덴드롱 키우시는 분들은 날씨가 쌀쌀해지기 시작하는 가을말에는 꼭 덴드롱을 실내로 들이셔야 합니다. 덴드롱은 덥고 따뜻한 건 좋아하지만 추위에는 굉장히 약합니다. 추위를 느끼는 순간 잎이 노랗게 변하며 후드득 떨어지는 걸 보실 거예요. 그리고 덴드롱은 여태껏 병충해를 입은 적이 없습니다. 진드기, 깍지벌레등이 나본적이 없어요. 정말 손이 덜 가는 덩쿨식물입니다.
그럼 계절별 덴드롱 키우기는 법을 알려드리겠습니다.
①봄
덴드롱은 절대 이른 봄에 실외로 보내셔선 안됩니다. 저녁기온이 10도 밑으로 떨어지지 않으면 실외로 내보내주세요. 덴드롱의 잎을 만져보시면 아시지만, 잎은 크고 얇은 편에 속합니다. 강한 햇빛은 잎을 태워버리거나 모양이 이상하게 변할 수 있어요. 하지만 그것도 잠시입니다. 겨울 내내 햇빛의 양이 적다가 강한 햇빛을 받아 그러는 경우일 수 있거든요. 어디가 좋을까요?라고 물어보신다면, 베란다 창이 있는 바로 옆 자리를 추천드립니다. 지역별 차이는 있겠지만, 덴드롱꽃을 볼 수 있는 계절도 봄입니다.
②여름
여름은 덴드롱의 잎이 진한 녹색빛을 띠는 계절입니다. 가장 좋아하는 계절이라고 보시면 돼요. 그리고 덴드롱 키우기를 하시다 보면, 이 녀석이 정말 살아있는 생명체구나라는 걸 몸소 느낄 수 있는 계절이기도 합니다. 덴드롱은 물이 고프면 다른 식물과 달리 확 티가 나는데요. 어제까지만 해도 빳빳하게 잎을 세우고 있던 녀석들이 물이 고프다고 잎을 축 늘어뜨리니 말이에요. 더불어 가장 성장이 빠른 계절입니다. 덩쿨을 뻗는 속도도 빨라지고요. 이 아이를 어떻게 인테리어 하실지는 미리 생각해 놓으세요. 저희 집은 해가 잘 드는 곳이라 여름이 되면 하루에 한 번 덴드롱의 물을 줍니다. 녀석이 매일 물을 고파해요.
③가을
덴드롱이 성장을 멈추기 시작하는 계절입니다. 여름과 달리 물 주는 시기도 길어지고요. 슬슬 실내로 들일 준비를 하셔야 합니다. 그리고 덴드롱 가지치기도 이 계절에 해주는 게 좋은데요. 이유는 너무 길어버린 덴드롱의 줄기 때문입니다. 이 아이를 옮기는 중에 분명 부러지는 가지가 있을 건데요. 덴드롱 키우기 하실 때 수형을 어떻게 잡겠다 미리 생각하신 분들은 가지치기를 굳이 하실 필요는 없겠지만, 계획이 없으셨던 분들은 이 시기에 덴드롱 가지치기를 하셔서 실내로 들이는 것이 좋습니다. 단, 너무 짧게는 가지치기를 하지 말아 주세요. 봄에 새싹을 올리는데, 힘들어하더라고요.
④겨울
덴드롱이 제일 싫어하는 계절입니다. 실내로 들이셔도, 안의 기운이 서늘하고 빛의 양이 적다고 덴드롱이 느끼면 분명 잎을 노랗게 바꾸고 떨어뜨릴 겁니다. 앙상한 가지만 남을 수도 있어요. 그래도 걱정 마십시오. 죽은 게 아닙니다. 봄이 다가왔다 싶으면 먼저 새싹을 올릴 거예요. 단, 주의하셔야 할 점은 물주기 입니다. 절대 찬물 안되고요. 물을 담아 놓으셨다가 주셔야 합니다. 그것도 어쩌다 한 번이요. 전 보통 한 달에 한 번 물을 주는 편입니다. 그것도 죽지 않을 만큼만요. 흠뻑 주지 마세요.
2. 덴드롱 번식
덴드롱 번식을 생각하시는 분들에게는 안타까운 소식일 수 있지만, 덴드롱은 줄기 번식이 되지 않습니다. 이 아이는 스스로 자구번식을 아는 식물인데요. 일명 뿌리번식을 하는 식물입니다. 20년을 키웠는데, 이것저것 다 해보지 않았겠습니까? 다 안됩니다. 줄기번식, 잎 번식 다요. 당시엔 이 아이를 어떻게 번식시켜야 하는지에 대한 정보가 없어 이것저것 많이 도전해 봤습니다. 그러다 덴드롱의 수명이 점점 늘어나고 있을 때쯤 덴드롱 원 줄기 옆에 새 줄기가 올라오는 게 눈에 들어오더라고요. 너무 신기해서 따로 떼어내 키워보기를 해봤는데, 죽더라고요. 단 한 번 자구를 오래 키워본 적이 있는데요. 그 자구는 원줄기 옆에서 오래 키운 후 제가 분갈이 시 줄기를 따로 화분에 심은 경우였습니다. 근데 왜 죽였냐라고 물어보시면, 제 관리 부실이었죠. 떨어뜨린 덴드롱 자구는 확실히 원줄기에 비해 약하더라고요. 덴드롱 번식을 하셨다면 필히 관리를 하셔야 합니다.
3. 덴드롱꽃과 피우기
20년 전 저희는 덴드롱꽃이 피지 않은 모종을 가지고 왔었는데요. 덴드롱 꽃 피우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. 지금은 인터넷을 통해 덴드롱꽃이 피어있는 모종을 쉽게 구할 수 있지만요. 덴드롱 꽃 피우기가 되던 때는 모종이 성숙하고 난 이후였습니다. 그전에는 꽃을 잘 안 보여주더라고요. 그 후 또 덴드롱 꽃 피우기가 쉽지 않았고요. 덴드롱꽃은 봉오리색과 꽃의 색이 다릅니다. 그래서 특이했어요. 첫 봉오리의 색은 하얗고요. 봉오리가 성숙단계에 들어가면 분홍빛이 됩니다. 분홍색이 되면 빨간색의 덴드롱 꽃을 볼 수 있다는 신호예요. 저희 집은 한동안 덴드롱 꽃을 보지 못했습니다. 그 이유는 분갈이를 4년째 안 해주고 있었거든요. 올해 봄 분갈이를 해주니 꽃을 피워주네요. 덴드롱꽃은 생각보다 많은 영양분을 필요로 하는 것 같습니다. 제가 왜 이와 같은 생각을 하냐면요. 보통 덴드롱 꽃 피우기는 분갈이를 해준 그 해에 가장 많은 꽃 봉오리가 올라왔거든요. 왜 꽃이 피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시는 분들은 분갈이를 한 번 해줘 보세요. 영양제를 주는 것보다 더 확실하더라고요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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